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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 Blog2
작성자 사진한국스마트협동조합

스마트협동조합의 위기와 우리의 선택




1.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이 걸어온 길


존경하는 조합원 여러분, 우리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이 설립된 지 4년이 되었습니다. 고금리 대출의 굴레에 갇혀있던 예술인들, 불규칙한 수입으로 인해 대출조차 받을 수 없었던 예술인들, 아파도 병원비가 없어 치료를 미뤄야 했던 예술인들, 복잡한 행정절차 앞에서 좌절하던 예술인들... 이런 우리들의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하고자 예술인들이 직접 나서서 만든 것이 우리 한국스마트협동조합입니다.


예술인의 삶이 예술 그 자체만큼이나 힘들고 불안정했기에, 우리는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기로 했습니다. '스마트'라는 이름에 담긴 'Social Mutual ART'는 '예술인들의 상호부조'라는 우리의 설립 취지를 담고 있습니다. 현재 600여 명의 예술인들이 함께하는 우리 협동조합은, 예술인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유일한 당사자 조직으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2.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이 만든 변화들


우리는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왔습니다. 2022년 12월부터 시작된 예술인상호부조대출은 예술인들의 고금리 부채의 굴레를 끊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신용점수가 낮다는 이유로 최고금리 19.9%의 대출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던 예술인들에게 5%의 저금리로 5억원 이상의 대출을 실행했고, 이를 통해 약 1억원 이상의 이자 부담을 경감했습니다. 특히 일반 금융권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예술인의 불규칙한 수입구조를 이해하고 수용하여, 진정한 의미의 예술인 맞춤형 금융 지원을 실현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 속에서도 우리는 예술인들의 생존과 예술 활동의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지켜냈습니다. 공연과 관객의 만남이 끊기고 예술인들의 생계가 위협받던 그 시기에, 내일키움일자리 사업을 통해 500명의 예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했고,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비대면 온라인 공연 100여 회를 기획하고 진행했습니다. 이는 예술인들의 생존과 예술 활동의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지켜낸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예술인들을 위한 지원도 꾸준히 이어왔습니다. 녹색병원과 체결한 진료지원 협약을 통해 매년 20여 명의 조합원들이 종합건강검진과 의료비 지원을 받았고, 한 조합원님께서는 건강검진 중 큰 병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 후 완치되는 등 실질적인 생명 보호의 역할도 해냈습니다. 아픈데도 병원에 가지 못하는 예술인들의 고충을 해결하고자 하여 예술인들의 건강을 지키는 실질적인 버팀목이 되어왔습니다.


복잡한 행정절차로 인한 예술인들의 어려움도 해소했습니다. 예술인 고용보험 사무대행 기관으로 인가받아 140여 건의 신고를 무료로 대행했으며, 제도 자체를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예술인들을 위해 상세한 안내와 교육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매년 100여 명의 조합원이 평균 50만원씩, 총 5,000만원에 달하는 종합소득세를 환급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으며, 복잡하고 어려운 예술활동증명 신청 과정에서도 30여 명의 예술인들에게 행정적 조력을 제공하여 창작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이처럼 전문성이 필요한 행정업무를 원스톱으로 지원하여 예술인들이 행정절차에 매몰되지 않고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창작활동의 기반이 되는 인프라 구축에도 힘썼습니다. 음악연습실 '스튜디오 놀'을 설립하여 음악가들에게 양질의 작업공간을 제공했고, 작곡가 류형수, 밴드 엉아들 등 여러 음악인들의 음반을 제작했습니다. 공연과 행사에 필요한 고가의 음향·조명·영상장비를 구비하여 저렴하게 대여했으며, 장비 운반이 어려운 예술인들을 위해 차량 지원 서비스도 제공했습니다. 특히 갑작스러운 공연이나 행사에도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상시 대여 시스템을 구축하여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이 중단되지 않도록 지원했습니다. 또한 대형 디지털 인쇄 서비스를 제공하여 예술인들의 작품 출력과 홍보물 제작을 합리적인 가격에 돕는 등, 예술 활동에 필요한 실질적인 지원체계를 갖추었습니다.


예술전문 언론 '뉴스아트'를 통해 예술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정책적 대안도 제시해왔습니다. 국립극단 서계동 극장 철거 문제, 국립현대미술관의 이중섭 그림 전도 전시 등 예술계의 주요 현안들을 심층적으로 보도했습니다. 특히 예술인고용보험, 예술활동증명, 예술인산재보험, 예술인권리보장법 등 예술인들의 권익과 직결된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다뤄왔습니다. 이를 통해 그동안 밀실에서 이루어지던 예술 정책 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감시하고, 예술인들의 입장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뉴스아트'는 예술전문언론사로서 예술인의 시각에서 예술계의 중요한 발언창구이자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왔습니다.


 


3. 위기의 상황


그러나 지금 우리 협동조합은 매우 심각한 위기에 처했습니다. 윤석열 정부와 오세훈 서울시의 사회적경제 영역 탄압으로 대부분의 사회적경제 관련사업이 중단되었습니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의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예산을 90% 삭감했고, 사회적경제 조직들을 지원하던 대부분의 정책을 폐기했습니다.


우리 조합은 영리협동조합임에도 예술인들을 위해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은 공익적 사업들을 지속해왔습니다. 예술인상호부조대출의 5% 저금리, 무료 행정지원 서비스, 의료비 지원 등 예술인들에게 꼭 필요한 사업들을 수익성과 관계없이 진행해왔습니다. 그 결과 조합의 재정이 바닥난 상황입니다. 더 이상의 버틸 재정적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2025년 1월 중으로 조합의 운영을 중단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4. 우리가 사라진다는 것의 의미


이는 하나의 협동조합이 문을 닫는 것을 넘어서는 의미를 갖습니다. 예술인들이 스스로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만든 유일한 당사자 조직이 사라진다는 것은, 우리 예술인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무너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매달 고금리 대출에 시달리는 예술인들에게 5% 저금리로 제공되던 예술인상호부조대출이 중단될 것입니다. 아파도 병원비가 없어 치료를 미뤄야 했던 예술인들을 위한 의료 지원도 더 이상 이어갈 수 없게 됩니다. 복잡한 행정절차에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들을 위한 무료 지원 서비스들도 모두 중단됩니다.


특히 예술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정책 감시자 역할을 해온 예술전문 언론 '뉴스아트'의 폐간은, 예술인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중요한 창구를 잃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결국 우리 예술인들이 다시 혼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 우리가 함께 만들어온 상호부조의 끈이 끊어지고 각자도생의 길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5. 함께 이겨내기 위한 제안


이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세 가지를 제안드립니다.


첫째, 조합원 배가운동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현재 600여 명의 조합원이 함께하고 있지만, 더 많은 예술인들과 연대해야 할 때입니다. 1,000명의 조합원이 모인다면, 우리의 재정은 더욱 튼튼해지고 예술계를 대변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입니다. 여러분의 주변에는 우리 조합의 도움이 필요한 예술인들이 있을 것입니다. 고금리 대출에 시달리는 동료가 있다면, 의료비 걱정에 병원을 미루는 친구가 있다면, 행정절차에 어려움을 겪는 선후배가 있다면 우리 조합을 소개해주십시오. 한 사람이 한 명의 동료를 이끌어온다면, 우리는 충분히 1,000명의 동료들과 함께할 수 있습니다. 예술인들의 상호부조를 위한 이 소중한 움직임에 더 많은 동료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조합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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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여건이 되시는 조합원분들께 현재 월 5천원을 납부하고 계신 조합원분들은 월 1만원으로, 월 1만원을 납부하고 계신 분들은 월 2만원으로의 증액을 고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는 전적으로 자발적인 참여이며, 가능하신 분들께만 부탁드리는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우리가 해온 모든 사업들은 조합원들의 조합비를 기반으로 운영되어 왔습니다. 예술인상호부조대출과 의료지원, 행정지원 등 필수적인 사업들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원이 필요합니다. 현재의 월 5천원 조합비로는 기본적인 운영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우리 조합의 존속이 예술인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는 여러분 모두가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여건이 되시는 분들의 자발적인 조합비 증액 참여는 우리 조합이 계속해서 예술인들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남을 수 있게 하는 소중한 힘이 될 것입니다.


기존 조합비 증액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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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우리 조합의 가치와 활동에 공감하시는 분들을 후원회원으로 모시고자 합니다. 예술의 가치를 믿고, 예술인들의 권리 보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후원회원으로 초대해주시기 바랍니다.

주변에 문화예술을 사랑하고, 예술인들의 권익 향상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우리 조합을 소개해주십시오. 후원을 통해서 우리 예술인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동참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기업이나 단체의 임직원 분들, 문화예술계 관계자분들, 그리고 평소 문화예술을 아끼시는 분들께 우리 조합의 활동을 알리고 후원의 길을 열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네트워크를 통해 더 많은 후원회원들이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후원자 조합원 가입 추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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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반드시 이 위기를 이겨내야 합니다. 4년 동안 우리는 함께하는 것의 힘을 증명해왔습니다.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었던 일들을 함께 이겨냈고, 각자의 어려움을 서로 돕는 공동체를 만들어왔습니다. 예술인들의 권리를 지키고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이 소중한 버팀목을 지켜내기 위해, 조합원 여러분의 지혜와 힘이 필요한 시간입니다. 이 위기를 함께 극복할 수 있는 더 좋은 의견이 있으시다면 이메일(contact@kosmart.org) 또는 전화(02-764-3114)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함께하는 한, 우리는 강해질 수 있습니다.



한국스마트협동조합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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